top of page

The Table
MORI OGAI X DAZAI OSAMU
소년은 어질러진 책상과 그 주변의 뒷정리를 의사에게 맡겨두고는 소파에 앉아 그가 사 온 사과를 한입 베어 물었다. 과즙이 많은 과일이 아님에도 사과에서는 과즙이 흘러내렸다. 과즙은 소년의 입 밖으로 끈적하게 흘러내렸다.
사과를 삼킨 소년은 의사에게 물었다.
"있잖아-, 모리씨. 백설 공주는 계모가 준 사과가 정말 독 사과 인 줄 모르고 먹었을까요?"
"백설공주?"
소년은 고개를 끄덕였고 의사는 보고 있지 않았지만, 소년이 고개를 끄덕였다는 사실을 알았다.
"네-, 갑자기 생각나서요."
"글쎄-, 만약 그랬다면 그녀는 자네와 같은 자살희망자였나 보군."
"그렇다면 그녀는 왜 자살했을까요?"
소년의 말에 의사는 그를 보며 말했다.
"절망이지. 독 사과를 내미는 어머니에 대한 절망 혹은..."
의사는 뜸을 들였다.
"...좀 더 정체를 알 수 없는 이 세계 자체가 품고 있는 절망이라든지."
"그렇다면 재밌겠네요."
소년은 재밌다며 웃었고 다시 사과를 베어 물었다. 의사는 고개를 돌렸고. 이번엔 의사가 물었다.
"다자이군, 독이든 사과는 맛있었을까?
소년은 말했다.
소년은 답하지 않았다.
bottom of page